원주에서 꼭 들러야 할 전통시장들
원주는 강원특별자치도 최대 인구 도시답게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는 도심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자유시장, 도래미시장, 미로예술시장, 중원전통시장 등 개성 있는 시장들이 서로 이웃하며 하나의 큰 상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원주중앙시장은 원주 대표 먹거리인 한우숯불소고기와 메밀전, 전병 등 여러 먹거리와 잡화를 판매하는 전통시장으로, 원주시민의 정서가 깊이 배어 있는 영서 지역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1950년대 오일장에서 시작해 원주 상권의 중심이 된 원주중앙시장은 1970년대에 지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중앙시장·자유시장·중원전통시장 등 여러 시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원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자리한 미로예술시장은 젊은 감성으로 재탄생한 공간입니다. 미로 같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귀여운 물건이 가득한 가게,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주점,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방, 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골목미술관 등 인상적인 곳들이 눈에 띕니다.
자유시장은 만두, 떡볶이, 백반 등 다양한 먹거리와 각종 의류 및 잡화는 물론 병의원까지 갖추어진 전통 있는 시장이며, 도래미시장은 옛 장터의 정과 흥이 물씬 풍기면서도 현대화 시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지역 문화관광형 명품시장입니다.
이처럼 시장마다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하루 반나절을 잡고 여유 있게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원주 중앙시장 소고기 골목, 40년 전통의 맛
원주 중앙시장에서 빠뜨릴 수 없는 명소가 바로 소고기 골목입니다.
시장 1층 음식 골목 한켠에 자리한 이 소고기 골목은 중앙시장 특성화 사업으로 테마화되면서 더욱 부각되었지만, 실은 4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의 맛 골목입니다. 현재 총 26곳의 소고깃집이 성업 중이며, 좁은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식당들은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노포부터 깔끔한 신생 식당까지 다양합니다.
한우 골목이라는 이름답게, 어느 집이든 아롱사태, 제비추리, 차돌박이를 비롯해 갈비살, 토시살, 치맛살 등 한우 특수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습니다.
소고기 골목에서는 부위별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한우 모둠구이가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고소함이 퍼져 나오고, 파무침과 함께 먹어도 아주 맛있습니다.
이 골목은 저녁 시간이 되면 특히 활기를 띱니다. 가게 문을 열고 나서면 앞 가게에서 나오는 사람과 코를 부딪칠 정도로 좁은 골목에 식당들이 늘어서 있으며, 언뜻 보면 허름한 외관에 테이블도 얼마 되지 않지만, 저녁 시간에 자리를 잡으려면 예약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우연히 들어간 중앙동 삼겹살, 예상을 뛰어넘은 맛집
신선한 고기와 집 반찬 같은 정갈함
삼겹살은 기대 이상으로 신선했습니다. 고기의 색과 탄력만으로도 당일 납품된 신선한 재료임을 짐작할 수 있었고,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소리와 향기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려하거나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듯한 정갈한 반찬들이 상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시판 반찬이나 대용량으로 만들어 두는 반찬의 느낌과는 달리, 한 가지 한 가지에 정성이 담겨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된장찌개 한 그릇,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한 맛
된장찌개를 주문했을 때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숟갈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 끓여 주시던 그 된장찌개와 매우 흡사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특유의 구수하고 깊은 된장 향, 과하지 않은 간,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국물. 요즘 외식에서 이런 맛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 한 그릇이 오랜만에 그 감각을 불러일으켜 주었습니다.
소고기 골목에서 된장찌개를 먹으러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먹어 보니 그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